본문 바로가기

4=========================/기업가정신 다이어리

'왜 살아야 하는가'...


어젯밤 우연찮게 서재에 11년동안 방치해두었던 책을 다시 읽게되었다.
이 책이 처음 나왔던 2000년, 엄청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며 나도 그 열풍(?)속에 구입한 감이 없지는 않았지만, 당시 중학생 때 읽었던 이 책은 다른 여타의 감동스토리를 담고있는 다른 책들과 다르지 않았다.
그리고 1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한시간 반만에 250페이지 분량의 책을 엄청난 집중력으로 다 읽어버렸다.
읽고 난 후의 소감은 뭐랄까...말로 형용할 수 없는 감동이었다.
중학시절 왕따를 당하고 다시 학교에 적응하지 못한 그녀는 비행청소년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고, 16세의 나이에 야쿠자의 부인이 되었으며, 이혼후 호스티스 생활을 하게 된다. 그리고 아버지의 친구분을 만나게 되면서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

22세의 나이에 공인중개사 시험을 시작으로, 그녀는 그 동안  어두웠던 본인의 과거에 대한 후회와 뉘우침, 그리고 다시 세상을 밝은 빛을 보며 살겠다는 다짐으로 살아간다.
중졸 학력이었던 그녀는 1년만에 고교 검정고시 통과, 그리고 대학에 입학, 결국 일본에서 가장 어려운 시험인 사법고시를 29세에 합격하게된다.

그리고 그 7년동안의 시간동안 그녀는 하루를 정말 알차게 살아왔다.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모든 시간에 공부에 전념을 하였다. 등과 목은 신경통으로 항상 뻣뻣하였고, 손목은 하루에 7시간 이상의 쉬지않는 필기로 건초염을 달고 살았었다.

목표가 있는 삶이었기에 그녀는 그렇게 힘든 7년이란 시간을 힘든 줄도 모르고 달려왔었나보다. 책을 다 읽고 밖에서 바람을 쐬면서 지금의 나를 한번 돌아보게 되었다.
지금까지 집에서 학비에 생활비까지 다 대주었고, 안락한 생활을 하면서 항상 불평만 늘어놓지 않았었나라는 후회감에서 현재 하고있는 일에 대해 최선을 다하였나라는 자조섞인 감상과 앞으로의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녀는 '절실'했었다. 지난날의 과거를 딛고 다시 세상에 무언가 보탬이 될 수있는 사람이 되고자 '최선'을 다했다.

과연 나는 그러한 '절실함'을 갖고 '최선'을 다해서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것일까?
올해의 상반기를 돌이켜 생각해보면 나는 '정의', '진실'이라는 단어에 너무 매달려서 살아왔었다. 그리고 그 단어에 나만의 정의를 내리려 나름의 행동을 했었다.

짧았지만 4일간의 자전거 일주, '기업가정신'이라는 단어에 매혹되어 많은 기업가들의 경영철학 혹은 생활 방침을 닮고싶어 책들을 읽고, 공모전에 다니면서 스펙을 쌓기에 여념하지 않았었나 싶다.

작년부터 체크했던 나의 부족하고 실수 아니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부분을 체크하면서 생활했지만 반복의 연속이었고, 그 나태함의 사슬을 끊고 싶었건만 아직도 되지 않고있다. 꾸준한 실천만이 열쇠라는 것을 알고 있건만, 그 실천을 하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그리고 작심삼일만에 다시 제 자리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고있자면 한심하기가 이를 데가 없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나는 왜 살아야하는가? 라는 질문에 답은 할 수있다.
작년에 스스로 '왜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답하길 '세상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삶을 살고 싶다'라는 답을 내렸건만, 정작 실천을 하고 있느냐의 여부는 '아니다'라고 말을 하고있는 현재의 모습이 참으로 답답하고 한심하다는 생각뿐이다.

일주를 하면서 얻은 깨달음은 '이제는 무언가 세상에 보여주어야 한다'였고, 그 일환으로 이제는 내 생활에 관한 금전적인 자립을 목표로 학원에서 일을 하고있다.
그 이후의 여정은 막연히 내년 여름 미국으로 가겠다라고만 머리속으로 생각만 하고 있을뿐, 구체적인 방법이나 대안은 전혀 준비가 되어있지않다.

다시 나를 채찍질할때가 되었다. 작년에는 무언가 절실했었다. 개판인 학점, 이력서에 집어넣을 스펙도 없고, 무언가 26살까지 해놓은게 없는 내 자신이 한심해서, 그리고 주변의 그런 시선이 싫어서 아둥바둥 거렸다면, 이제는 내가 세상에 어떤 한 축을 담당하고, 어떤 주어진 역할을 하면서 살고싶다.

즉, 보다 큰 세상에서 큰 역할을 하고 싶다라는 결론이다.
그렇다면 과연 내가 지금 그 역량은 되는가? 대답은 '아니다'
그렇다면 내가 지금 해야 할 일은, 그 역량을 기르되, 정확한 방향성을 잡고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지 구체적인 준비를 하면서 살아야한다는게 결론이다.

나는 자존감으로써는 세계 최강이라고 생각한다.
한동안 안했었던 스스로의 자존감을 높이는 짓(?)을 다시 해야겠다.
작년에 2010년 1월1일부터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그리고 학교에 가기전 아파트를 나서면서 스스로에게 자기암시를 하곤했다. 한 몇달간은 뜸했던 그 짓(?)이 다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할 수있다. 나는 해낼 수 있다. 나는 해냈다.

그리고,
I am the best there is,
       the best there was, (and)
       the best there ever will be!!!


By HIT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