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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따위는 잠시 접어두고, 가슴 두근거리는 꿈을 위해 살아가자. 꿈!!! 반드시 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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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12살때부터 삼국지를 읽기 시작한지 햇수로 17년이라는 세월이 지났다. 엄밀히 따지면 20년은 읽었지만...9살때였나 8살때 세권짜리 어린이용 삼국지를 읽다가 초등학교 5학년때 이문열의 삼국지(연의 : 나관중) 10권짜리를 읽었을때의 충격이란...

어린시절 나에게 가장 감명을 준 인물은 관우였다. 초등시절의 우상이랄까...우직하고 용맹했으며 보잘것없는 유비를 위해 평생을 몸바친 그가 가장 멋져보였다. (사실 당시에 관우가 들고다니던 청룡언월도가 멋있어서 그랬을 수도 있다;;;)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조조라는 인물에 흠뻑빠져들었다. 아무래도 이문열평역본이 조조라는 인물에 크게 후한 것에 입각해서 글을 써서 그런지는 몰라도, 역자의 사관이나 인물평에 조조를 굉장히 크게 부각시킨 것도 없지 않은 점이 작용했을터...그래도 조조라는 인물의 시대를 바라보는 안목과, 정신적인 크기(지난날의 원수라도 이익이 있으면 다시 받아들여주는), 문학적인 능력과, 때를 맞춰 결정을 내릴 줄 아는 냉철한 판단력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보였다. 그래서 나도 어른이 되면 조조처럼 냉철한 현실감각을 가진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을 했던 기억도 난다.  ^^;;

중3 시절 한 친구녀석과 같은 반이 되었다. 당시 나는 내 나이 또래 친구들보다 삼국지에 대해 빠삭했었고, 연도별 일정이나 당시의 군세, 왜 이 인물이 이 전투에서 패할 수 밖에 없는지를 분석해서 얘기를 할 정도로 그 분야(?)에서 자부심이 넘치던 때였다. 그러던 나의 자부심에 크게 한방을 먹인 친구녀석...지금은 뭐하고 사는지는 모르겠다만. 당시 나의 우상은 조조였고, 그 친구는 제갈공명을 우상으로 두고 있었다. 내가 정사(진수)의 입장에서 주로 조조를 대변했다면, 그 친구는 연의(나관중)의 입장에서 첨예하게 대립했었다. 

아직도 기억나는 한가지 에피소드는, 그 친구와 내가 하루종일 아침 9시부터 하교하는 오후 세시까지 왜 이 전투에서 패할 수 밖에 없었는지 서로의 인물을 옹호하던 시절이 떠오른다. 그 친구는 조조의 전투에 있어서 가장 뼈아픈 적벽대전을 건드렸고, 나는 공명의 평생의 한이었던 기산진출의 실패를 가지고 항상 실랑이를 했었다. 

그리고 고등학교에서도 나는 계속 조조를 우상으로 성장했었다. 내가 이문열의 삼국지를 읽기 시작한지 17년중 고3때를 제외하고는 군에서 휴가를 나와서도 항상 읽었었다. 좋은 책이란 모름지기 항상 읽을때마다 새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그런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이문열 평역의 삼국지는 아마도 죽을때까지 옆에 두고 계속 읽을 책이라 생각이 든다.

각설하고, 중3때 그친구가 이문열평역의 삼국지 이외에 하나의 책을 나에게 툭 던지며 읽어보라고 주었었다. 그 책은 '공명의 선택'이라는 유재주 작가의 공명 중심의 소설이었다. 난 별생각없이 옳다구나 싶어서 그 친구를 어떻게든 반박하려는 심산으로 그 책을 읽었는데, 아뿔싸...머리를 한대 맞은 느낌이랄까. 몇페이지 읽어보면서 이 책의 진가를 알고 바로 그날 그 책을 구입했다. 총 세권으로 되어있고 현재는 '제갈공명'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어서 출판되고 있다.

그 이후로 항상 삼국지를 읽고 난 후에는 '공명의 선택'을 읽게 되었다. 나이가 들고 20대 중반부터 나는 제갈공명에 푹 빠지게 되었다. 물론 현실감각이 뛰어난 조조도 상당히 매력적인 인물이다. 하지만, 공명의 '완벽주의'에 비하면 한때의 유행이라 싶었을 정도로 잊혀지게 되었다.

공명(이후로는 무후로 쓰겠음)은 어린 시절 제나라의 환공을 춘추시대의 패자로 만든 관중을 우상으로 삼고 학문에 정진하였다. 무후의 아버지는 '서주 대학살'때 죽게 되었다. 당시 무후의 나이가 9세 정도였고, 당시에 무후는께서는 전쟁이 없는 모든 사람이 평화롭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을 일생의 목표로 삼게 되었다. 사실 무후께서 전쟁에서 가장 많이 쓰는 전법은 '화공'이 주를 이루었다. 사람의 살생보다는 불을 일으켜 멀리 쫓아내는 것을 주로 사용했다는 것이다.

무후께서는 이 땅의 가장 완벽한 지성이 되고자 노력하셨고,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셨다. 그리고 항상 겸손한 자세로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끊임없이 배우고 또 완벽해지기 위해서 노력하셨다. 이 땅의 모든 것을 사랑하셨으며, 가장 완벽한 존재가 되기 위해 자신을 수양했다.

내가 26살때 인생의 목표를 '세상에서 쓸모있는 사람이 되자'라고 정한 이후로 나름대로 발전하기 위해 발버둥쳤지만, 정작 이룩하고 한 것의 삼분의 일도 채 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이유를 따져보니, 나는 무후와 같은 마음가짐이 부족했다. 

"천하의 모든 것을 사랑할 것이오." (무후께서 서촉을 평정하고 난 후에 하신말씀)

그랬었다. 사랑하는 마음이 부족했다. 나를 사랑하는 마음, 내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 내가 하는 일을 사랑하는 마음이 부족했다. 이제 곧 나이 서른이다. 이번 여름 정확히 7월 중순부터 추석까지 평역삼국지 10권과 공명의 선택 3권을 다시 읽으면서 다시 한번 마음을 가져본다.

'가장 완벽한 존재. 모든 것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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