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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기업가정신과 예술

전통과 혁신...


일요일 하루종일 감기로 골골대며 약먹고 잠자기를 반복...이제는 더이상 잠도 오지 않아서, 나가수의 경연곡들을 무한으로 듣다가 생각이 드는게 있어서 끄적임.

개인적으로 나가수에서 했던 수많은 경연곡들 중 박정현이 재해석한 들국화의 '그것만이 내세상'을 가장 좋아한다. 이 곡에서는 80년대 들국화의 감성과 2000년대 음악스타일이 가장 완벽하게 한 곡안에 녹아있다라는 느낌이랄까....
작년 나가수가 음악계에 끼친 영향은 실로 어마했다고 생각한다. 아류 프로그램의 생산뿐만 아니라, 잊혀져있던 명곡의 재발견, 그것을 현대적으로 재해석...
그건 어디까지는 메이져 급에서 거두어간 수확이었다면, 마이너의 입장에 있는 아마추어 밴드들 혹은 그렇게 엄청난 스펙트럼을 갖추지 못한 딴따라(?) 들에게는 재앙과 같은 현상도 가져다 주었다.

즉, 일반 대중들에게 음악의 다양성과 양질의 음악을 듣고, 그들의 청각을 끌어올렸다라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그런 대중들의 기본 베이스에 깔린 음악은 이제 '나가수'급은 되야 진정한 음악이다라는 인식이 생겨버린 것이다.

필자의 대학 밴드의 후배들에게도 이제는 사활이 걸린 중대한 기로에 있다고 생각한다. 작년부터 그러한 생각이 들었었는데 이제는 더 이상 손을 놓고 볼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 글의 제목을 '전통과 혁신'이라고 생각한 이유도 그것이다. 이제 30대에 접어든 청년이 앞으로 인생을 헤쳐나가는데 지금까지의 전통만 가지고는 힘들다는 것이다. 과감한 혁신도 필요하다는 것이고, 그 혁신을 해내려면 우선 멤버 개개인의 생각의 폭을 넓히고 다양하게 받아들이면서 발전을 해나가야만이 살아갈 수 있다라는 점을 우선 말하고 싶다.

지금 이 상태로라면 앞으로 할 음악의 폭은 7,80년대의 사운드에서 절대로 벗어날 수 없다. 그렇다고 그 당시의 음악이 쉽다라던가 그런 말은 아니고, 앞서나가는 현대의 음악을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길한 예감이 엄습해왔다라고나 할까...

우선적으로 가장먼저 손을 보아야 할 것은, 멤버 개개인의 역량이다. 언제까지 아마추어라고 손 놓을 수는 없을 것이다. 작년 5월 공연의 '내 10원짜리 공연'을 생각해보았을 때를 돌이켜보면, 어떻게든 사운드를 메꿔야 한다는 것이다.

나가수건 불후의 명곡이건 뒤에 깔려있는 수많은 악기들, 관현악단들...그것을 어떤 방법으로 메꾸던지 바꿔나가던지 해야한다는 것이다.

시작은 우선 다양하게 듣는 것이다. 그리고 한곡이라도 정해놓고(물론 딱 들었을때 도저히 사운드가 날 수 없는 곡으로) 우리식에 맞도록 바꿔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들어서 이건 안돼라고 판단이 되면, 그 곡은 죽어다 깨나도 할 수 없는 곡이 되어버린다.
하지만, 어떻게든 곡을 '만들어아해'라는 마음가짐부터 생기도록 해야한다.

아직 내 머리속에는 아주 절망적인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것을 컨트롤 할 수있는 사람이 항상 있어줘야한다라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다들 먹고살기 바쁘고 취업이다 학점이다 정신이 없겠지만, 그 와중에도 정신차리고 할 것은 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날의 부족한 점을 체크하고 보완점을 수립하는 것은 사업에서만이 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살아가고있는 우리 모두가 해야할 일이고, 음악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당연히 해야하는 것이다.

일단 그러한 '할 수 있다'라는 마음가짐을 심어주고, 그 다음에 음악적인 역량으로 넘어가야한다. 코드의 진행이라던지 곡의 분위기를 어떻게 바꿔나갈 것인지에 대한 판단은 개개인의 연습과 공부가 뒷받침되어야 가능하기 때문에, 음악적인 공부(?)가 그 다음단계가 된다는 것이다.

이게 사실은 가장 어려운 것인데, 다른게 어려운게 아니라 그것을 깨치고 적용하려면 상당시간의 노력과 공부가 뒷받침된다는 것이다. 가장 문제가 다른게 아니라 '시간'이라는 것이다.
최소 2년정도의 기간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된다. 아무래도 과도기를 줄여야 하겠지만, 제한을 최소로 잡는다고 해도 1년이 필요하다.

그러한 개인적인 발전과 노력을 헛수고가 되지 않도록 하는 마지막 단계는 '성취감'이다.
아무리 열라게 노력하고 시도해도 '안되는구만'이라는 생각과 결과만이 나오게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현재 5개의 파트에서 나올 수 있는 최대한의 사운드를 머리속으로 이리굴리고 저리굴려서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 가입할 신입생의 자원확보가 절실한 시점이다.

지금은 진행단계이고 머리속에서 구상만 하고 있지만, 3월안으로 윤곽을 잡아나갈 생각이다.

복잡하지만, 즐겁게 하려한다. 이 또한 이겨낼 자신감은 있다.
지금까지 못해온 것은 없었기에...